도반 > 자유 게시판

부처님께서 천이백 대중을 모아놓고 말씀하시기를,

"대중이 얼마나 공부를 시겨주느냐? 하니 아난존자가 일어나

"대중이 반을 시켜줍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대중이 전체를 시켜주느니라" 하셨다

수행하는데 있어 대중의 힘이 이렇게 절대적인 것이다 정해진 규율속에서 전체
대중이 하나가 되어 생활하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으며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시켜 용맹정진 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 주기
때문에 도반으로서 무한한 힘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재가불자 들로서는 아직 아상을 여의지 못하고 하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가 공부하는데 이익을 주고 바른수행의 길로 인도해줄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도반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보다 높으면 높은데로 낮으면 낮은데로 배우게 되고 또 새로운 발심
의 동기를 나름대로 주기 때문에 도반이 우리가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묘화보살이 보조선사에게 말씀드리시기를 "제가 아니었다면 부설거사께서 더 큰
그릇이 되셨을 것인데 하고 생각하니 스님을 파계시킨 죄업이 수미산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니 보조선사께서 "아니오 보살님이 부설거사를 해탈케 하였소 깨침
을 얻는것은 그만한 발심의 계기가 따르는 법이오" 하셨다

이 말씀은 신심이 강한 묘화보살이 부설거사를 파계는 시켰지만 부설거사로 하여
금 정진 수행케 하여 깨침에 들수 있도록 도반으로서의 역할이 컸다는 뜻이다.

육조스님이 나무를해서 팔고 돌아오는길에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듣고 깨쳤다 했는
데 그것은 근기가 수승해야 되는 것이다 근기란 불교에서 법밭이라 하며 예로 손
바닥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데 이것은 손바닥 연기가 되어야 딱 소리가 나는
법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가 견고 하듯이 과거 다생겁래로 닦아온 인연이 금강경
읽는 소리를 만나 탁 터진것이다

부설거사와 묘화보살도 먼 전생부터 깊이 닦은 인연으로 금생에 만나 도반이
되어 깨침을 이루게 된것이라 하겠다.  [청운거사/길을 묻는 나그네에게 중에서]


그렇게도 도도하더니
어떤 것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듯 하더니
이렇게 어이없이 꺽일 줄 누가 알았겠어요.
더위라는 이름에게 하는 소리랍니다.

그렇게도 쩌렁쩌렁 울더니
땅 속에서 칠년을 기다려 이레를 운다면서
누구도 참견 말라고 울어대더니
빗소리에 숨죽고 기 다 죽었네요.
매미라는 이름에게 하는 소리랍니다.

모두 다 순리대로 움직이는가 봅니다.
계절이 계절 앞에서 겸손해지는것,
시간이 시간 앞에서
세월이 세월앞에서

사람도 그리해야 되겠지요.

뭐하나 인연 아닌게 어디 있겠어요
좋으면 좋은데로 나쁘면 나쁜데로...
거울삼고 스승삼아 그렇게 사는게지요

일체 유정 무정 나의 도반 아님이 없을진데....

좋은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