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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반 여우에게 치즈를 빼앗긴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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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이 댓글 1건 조회 1,294회 작성일 04-09-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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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루까노르 백작이 그의 조언자 빠뜨로니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빠뜨로니오, 내 친구 하나가 명예로 보나 권세로 보나 또 선한 마음씨로 보나 내게는 남다른 기품이 있다며 나를 추켜세우기 시작했소. 이렇게 나를 한껏 추키더니, 얼핏 듣기에 내게 상당히 득이 될 것 같은 거래를 하자고 제의해 왔소.
  백작은 빠뜨로니오에게 자기가 제안받은 그 거래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그러나 빠뜨로니오는 득이 될 것 같은 그 거래와 친구가 한 감언이설의 이면에는 속임수가 숨어 있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래서 백작에게 이렇게 말했다.
--백작님, 그는 백작님을 속이기 위해 백작님의 권세와 형편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서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그가 백작님에게 쓰려고 하는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으시려면 까마귀와 여우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느날 까마귀 한 마리가 큰 치즈 조각을 발견하고는 남들에게 빼앗기거나 먹는데 방해를 받을까봐 치즈를 가지고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마침 나무 밑을 지나고 있던 여우 한마리가 치즈를 물고 있는 까마귀를 발견하고는 어떻게 하면 치즈를 빼앗아 먹을 수 있을까하고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까마귀님, 오래 전부터 당신의 고귀함과 고운 자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참 많이도 찾아다녔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지금까지 내게는 당신을 만나볼 만한 기회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당신을 만나고 보니 당신은 내가 익히 들어왔던 것보다 훨씬 더 기품이 넘쳐보이는군요. 내 말이 단순한 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기위해 당신의 기품과 우아함을 낱낱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검은색은 보통 다른 색깔처럼 아름답지 않다고 하죠. 그리고 당신 역시 깃털부터 눈, 부리, 다리 그리고 발톱까지 완전히 새까맣다고 하면서 그것이 당신의 흠이라고 겸손해합니다. 물론 당신은 새까맣습니다. 그러나 비록 당신의 깃털이 검긴 하지만 당신의 그 검은 빛깔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인 공작의 깃털처럼 푸르스름한 빛을 발합니다. 또한 당신의 눈도 검습니다. 그러나 검은 눈은 다른 어떤 색깔의 눈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원래 눈이 하는 역할이란 본다는 데 있는 것이고, 검다는 것은 시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검은 눈이 최고랍니다. 당신의 부리나 발톱 역시 당신만한 크기의 다른 어떤 새들보다도 강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거센 바람도 거슬러 날 수 있는 당신의 그 신속한 비행술을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어떤 새도 당신처럼 그렇게 가볍게 날지는 못할 것입니다. 신이 세상만물을
창조하실 때에는 다 합당하게 창조하셨으니 신은 이 모든 것을 갖춘 당신이 다른 새들보다 노래를 못하게 창조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오늘에야 신은 내가 당신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이제 나는 당신의 이제껏 들어온 것보다 훨씬 더 기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참에 당신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 까마귀는 여우가 온갖말로 자기를 칭송하는 것을 듣고는 정말이지 옳은 말만 한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것도 틀림없이 진실일 거라고 믿었습니다. 여우가 그런 말을 한 것이 자신의 치즈를 빼앗기 위함이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까마귀는 그를 친구로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우가 자기에게 여러 가지 칭찬을 해가며 노래를 들려줄 것을 간청했으므로 까마귀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가 입을 열자마자 치즈는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여우는 재빨리 그것을 물고 가버렸습니다. 그 까마귀는 실제 자기가 갖추고 있는 것보다 더 우아한 자태와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여우에게 속아넘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루까노르 백작님, 여우가 한 말들이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여우의 진짜 속셈은 까마귀를 속이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보셔야 합니다. 결정적인 속임수나 죽음을 부를 정도의 해악은 참말같은 거짓말 뒤에 숨어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백작님께 여러 면에서 많은 은혜를 베푼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백작님이 실제보다 훨씬 더한 권세와 명예, 선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만드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그 말은 백작님을 속이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를 경계하시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고 행동일 것입니다.
              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방법 중에서---

어리석은 자는 보이는것 달콤한 말에 귀기울인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흔히 말하는 사기라는 것도 당해봤구요.
이 글을 올린 것은 저같은 어리석음을 방지하자는데 있습니다.
사탕발림에 속지마세요.
그럼 안녕히 계시구요. 낼 뵐께요.
성불하세요.

댓글목록

대덕행님의 댓글

대덕행 작성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

성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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